덱 설명
1. 델피의 현주소
4탄 크림슨 스트라이커즈에서, <펑키정키>와 <드리프트 컨버전>의 출시가 이루어지고 나서부터, 기존에도 나누어지고 있던, 델피의 구축 방향성은, 확실하게 캐치축과 콤보축의 두 가지 방향으로 갈라섰습니다. 캐치축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어떠한 프레임이든 상관없이 연속으로 캐치하여 추가데미지를 뽑는 것을 주력으로 밀고 있고, 콤보축 유저들은, 적은 핸드로 뽑는 1000 중반대의 콤보딜과, 리스크 적은 시동기들을 장점으로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고수해 오는 것이 현재의 델피입니다. 물론 지금의 델피는 루멘콘덴서를 즐기는 어떤 유저에게 물어봐도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강캐라는 것이 사실이고, 상기했던 장점들은 모두 델피의 장점인 것이 사실입니다.
2. 왜 이런 방식으로 쓰는가?
그렇다면, 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델피를, 양쪽 장점을 모두 살리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는 없을까요? 덱 리스트에 항상 고민이 있었던 저는 어느 시점부터, 제 리스트가 '캐치축인가? 콤보축인가?'가 굉장히 모호한 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양쪽의 장점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방식의 리스트를 구상해 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보게 되었고, 지금의 리스트를 짜보게 되었습니다.
3. 두 축의 장점이 다 살려지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알아서 잘할 수 있다면,'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초반의 플레이는 캐치축에 가깝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중반의 데미지 레이스에서는 콤보축의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마지막의 피니시 라인에서는 다시금 캐치축처럼 행동하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입니다. 이러한 변주를 주는 과정에서 핸드 매수의 조절 문제, 겟 페이즈를 오랫동안 소모하면서, 심리적인 이점을 얻기 힘들어지는 문제와 같이,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두 축의 장점이 살려질 수도 있고, 두 축을 어쭙잖게 흉내 내려 하다 패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축의 기본적인 틀을 모두 흉내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움직여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리스트만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4. 첫 패가 나와있지 않은 건 무슨 뜻인가?
3. 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 리스트는 상대방의 캐릭터와 압박 방식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석적인 첫 패가 거의 없는 상태로 쓰고 있습니다. 첫 손패에 콤보 기술을 들고 가는 것으로 <파키 디펜스>를 견제하는 것이 가능한 캐릭터가 상대라면, 처음부터 가드 2종류를 사용하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가드를 모두 빼고 <대쉬>와 <파키 디펜스>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결국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니, 딱히 정석은 없을 것 같다. 라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숏 클러치는 첫 패로 쓰지 않았던 적이 거의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첫 패에 넣어두었습니다.
5. 사이드는 왜 미완성인가?
첫 패 부분과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 따라, 그 날 쓰고 싶은 방식의 차이에 따라, 사이드 구성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수 기술만 넣어두었습니다. <파워 로킥>의 경우, 좋은 스펙의 하단기이기는 하나, 메인에 사용해야할 만큼, 빠르게 필요로 하는 기술이 아니기에 사이드에 넣어두었습니다. 필수가 아니기에, <레이징 펀치> 등을 투입하여 콤보축의 고점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6. 각 카드의 채용 이유
델피의 리스트에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한 카드들이나, 별 다른 이유 없이 기본적인 이유로 채용하는 카드들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델피 카드-
<리펜지 어퍼> - 다운 가드를 잡는 역할의 유사 중단 시동기입니다. 주로 <록 암바>나 <다운 토스> 등을 경계하는 상대방에게 사용되고, <레이징 펀치> 와 달리 가드 시 손해가 적다는 점과, 다운 스탠스 시의 캐치 효과를 위해 채용하였습니다.
<빅 리버 뱅 블로우> - <델드밀>과 비교가 많이 되는 느낌의 카드입니다. 회피와 중단 리턴을 노리는 부분에서는 <델드밀>을 닮았지만, 상단 회피라는 면에서 8속도 이하를 판정변화 없이 모두 커버하고, 카운터 시에 콤보 없이 캐치를 통해서만 이어가고 싶을 경우에 유용하기에 사용감이 좋습니다. 패에 쥔채로 콤보 발생 시에, 다운 스탠스 발동 용으로 사용하거나, 다운 스탠스를 켠 채로 시동되었을 경우, 5속도로 사용하여 <드리프트 컨버전>을 아끼는 등 콤보에 있어서도 좋은 사용감을 보이기에, 채용하였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델드밀>만 채용하여도 괜찮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중립 카드-
<래피드 닷지> - <템페스트 플립>을 통한 하단기 견제와 다양한 상단회피를 가진 델피이지만, <레이징 펀치>를 제외하고는 중단 판정을 이겨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레이징 펀치>도 미채용인 이 리스트에서 상대방의 중단을 강하게 억제하고, 회피 후 강하게 되갚을 수 있는 <래피드 닷지>는 상당히 좋은 카드입니다. 캐치 시동 후 3콤보까지만 할 수 있다는 제약은 델피에게 별 제약이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호궁합입니다.
<대쉬> - 수비 기술을 내기 어렵게 만드는 기술의 대명사, <대쉬>입니다. <숏 클러치>, <델드밀> 등의 카운터 시동기를 맞추기 쉽게 도와주거나, <록 암바>, <리펜지 어퍼>등의 절대판정 상황을 만들어주는 등 사용감이 좋은 카드입니다. 하지만 델피의 이득 프레임이 높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성공률이 높지 않고, <파키 디펜스>로 프레임 차이를 벌려놓고 쓰거나, 단순히 패에서 협박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츠메이 킥> - <록 암바>와 함께 8속도 이지선다 걸기, 능동적인 브레이크를 통한 사이드 교체, 기본 자세 8캐치, 다운 스탠스 9캐치 시동기로 사용가능 한 점 등등 사용감 좋은 시동기입니다. 기본 자세에서 8캐치를 <록 암바>로 주로 하는 델피의 경우 상대의 그랩 해제로 데미지를 줄 기회를 놓치고 0 0으로 돌아가기도 하기 때문에, 8캐치의 <세츠메이 킥>은 든든할 때가 많습니다.
7. 미채용이지만, 고려해봄직한 카드들
<펑키정키> - 기본 자세 8캐치와 다운 스탠스 6캐치를 담당하는 캐치축의 주력카드 <펑키정키>입니다. 이 리스트의 경우 <세츠메이 킥>과 <스트레이트 킥>에게 그 역할들을 넘겨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 후 배틀페이즈 종료로 인한 <플래시 잽> 사용 불가와, 겟 페이즈 불가라는 제약이 불편하여 미채용 하였습니다.
<다운 슬래쉬> - 빠른 프레임으로 큰 이득을 얻기 좋은 <다운 슬래쉬>입니다. 델피의 경우는 카운터 4프레임의 이득을 <숏 클러치>로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시 당시부터 호궁합으로 알려진 기술 입니다만, 이 리스트에서는 상대에 따라 들고 가기 좋은 <다운 토스>에 좀 더 사용감을 느꼈기에, <다운 토스>를 채용하였습니다. 연속 캐치를 통한 데미지 레이스 역할은 <록 암바> 쪽에 맡기는 식으로 하고 있지만, <다운 슬래쉬> 역시 좋은 카드이니, 취향에 따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점프> - 하단과 빠른 중단을 동시에 이겨내기 좋은 수비 기술입니다. 0 0의 상황부터 그러한 이지선다를 걸 수 있는 캐릭터들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점이 있으나, 델피의 경우 파키 디펜스로 비슷한 역할이 가능하다 판단하여 미채용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개 중에 있는 콜라보 1탄에 그랩 기술들이 다수 수록되는 중이고, 이제벨처럼 7속도가 되는 중단 시동기가 나오는 등, 시동기를 포함한 이지선다를 이기기에 좋은 점프 역시 채용 고려 대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